주말 나들이, 건축이 있는 길로 떠나볼까요?
주말 나들이, 건축이 있는 길로 떠나볼까요?
도시의 소음과 반복된 일상 속에서 벗어나, 건축이 담긴 공간을 천천히 거닐어보는 주말은 어떨까요?
전통과 현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국내 건축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건축사의 눈으로 바라본 ‘머물고 싶은 공간들’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건축답사 명소
종묘(서울 종로)
조선 왕조의 위패를 모신 종묘는 단순한 사당을 넘어, 한국 전통 건축의 질서와 비례, 자연과의 조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특히 정전의 평면구성과 지붕선이 주는 웅장함이 압권입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경기 파주)
포르투갈의 거장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콘크리트가 이렇게 유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연광과 곡선의 조화, 비움의 미학이 돋보이며, 건축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가옵니다.
이화여대 ECC(서울)
도미니크 페로의 대표작으로, 캠퍼스와 지형 사이에 묻히듯 존재하는 건축입니다. 지하 공간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 빛과 재료의 활용이 인상적입니다.
스페이스K 서울(서울 마곡)
건축가 조민석의 대표작 중 하나로, 조형적 실험성과 예술적 기능을 동시에 지닌 공간입니다. 곡면과 반사유리의 사용이 주변 자연을 반영하며 공간을 열고 닫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서울 북촌)
한옥과 현대 디자인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감각적인 가구와 서가 구성, 한옥마을 사이에 숨은 현대적 인테리어가 조화롭습니다.
전국 주요 건축 명소
뮤지엄 산(강원 원주)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문 이곳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에 참여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명상관, 워터가든, 스톤가든 등 동선 하나하나가 공간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제주 유민미술관/글라스하우스
제주의 바람과 바다, 빛을 모두 끌어들인 건축. 콘크리트와 자연의 관계, 그리고 투명한 구조를 통한 공간의 해석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전북 남원)
건축과 미술, 문학이 공존하는 숲속의 전원형 미술관. 속도를 늦추는 설계가 돋보이며, 내외부 경계를 흐리는 배치가 인상적입니다.
부석사(경북 영주)
한국 목조건축의 정수이자 가장 오래된 불교건축 중 하나입니다. 무량수전은 단아한 입면과 기단 구성, 그리고 자연과의 위치적 조화에서 독보적인 미감을 자랑합니다.
롯데리조트 부여 백상원(충남 부여)
현대한옥의 재해석. 말발굽 형태의 중정형 구성과 한옥 회랑,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의 절제된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건축답사를 위한 소소한 팁
도보 위주의 골목형 답사(예: 북촌, 서촌, 성북동)도 충분한 의미와 감동을 줍니다.
미술관, 사찰, 문화시설은 운영시간과 휴관일을 사전 확인하세요.
계절과 날씨에 따라 건축의 표정은 달라집니다.
가능하다면 새벽 또는 해 질 무렵 방문해보세요. 건축이 가장 아름답게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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