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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의 시선

아파트 화단 철거, 행위허가 꼭 받아야 할까?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세대 내 화단을 철거하고 싶다는 문의가 종종 들어옵니다.
특히 베란다나 거실 앞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화단 철거가 단순한 철거 작업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내 집 안 화단, 마음대로 철거해도 될까?

아파트 내부의 화단은 언뜻 보면 내 소유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파트 단지의 공용부분 또는 구조체 일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건축 당시 구조설계에 포함된 슬라브(바닥 구조)나 내력벽 등과 연결돼 있다면,
이는 법적으로 ‘행위허가’를 받아야 하는 작업에 해당됩니다.



행위허가란?

행위허가는 공동주택 세대 내에서 구조 변경이나 철거, 증축 등의 작업을 할 때
관리주체(관리사무소)와 관할 구청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입니다.
이 허가 없이 임의로 철거하거나 시공하면, 향후 원상복구 명령, 과태료 부과 등의 불이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행위허가가 필요할까?

1. 구조체에 영향을 주는 경우

화단 아래에 슬라브가 있거나, 철거 과정에서 구조체에 손상이 갈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행위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내력벽이나 바닥 구조체가 포함된 경우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엄격히 규제됩니다.


2. 단순 마감재 철거의 경우

화단에 심어진 식물이나 흙, 타일 등 마감재만 걷어내는 수준이라면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지만, 사전 관리사무소에 통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단지마다 관리규약이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하세요.


3. 발코니 확장과 연계된 경우

화단 철거와 함께 발코니를 확장하는 공사는
발코니 확장 행위허가 절차에 포함되며, 이 경우에도 허가 없이 진행하면 위법입니다.




행위허가 절차, 어떻게 진행되나요?

1. 관리사무소 상담
철거하고자 하는 화단이 구조체에 포함되는지 확인합니다.


2. 도면 확인 및 판단
필요한 경우 설계도면이나 구조계산서를 열람하여 구조체 여부를 판단합니다.


3. 행위허가 신청
관리사무소 또는 관할 구청에 행위허가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필요 시 설계자(건축사)의 확인서나 구조안전 검토 자료가 첨부될 수 있습니다.


4. 허가 후 공사 진행
허가가 완료되면 정식 시공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철거를 진행합니다.





결론

아파트 세대 내 화단 철거는 단순 철거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구조체와 연결된 경우라면 반드시 행위허가를 받아야 하며,
단순한 작업이라도 사전에 관리사무소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집이지만 공동주택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안전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더욱 쾌적하고 만족스러운 공간 리모델링이 가능하길 바랍니다.